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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괘 택뢰수(澤雷隨)

위 ☱ 태(兌) · 못 / 아래 ☳ 진(震) · 우레

suí · 隨

움직이면 기뻐하며 따라오는 따름의 괘입니다. 서로 따르니 크게 통하지만 따르는 대상이 바를 때에만 허물이 없습니다.

아래는 진(☳, 우레), 위는 태(☱, 못)입니다. 설괘전은 진의 성질을 움직임(動), 태의 성질을 기쁨(說)이라 했으니, 이쪽이 움직이면 저쪽이 기뻐하며 따르는 모습입니다. 주희는 수(隨)를 따름으로 풀었습니다. 내가 남을 따르고 남도 나를 따르니 일이 쉽게 통하되 바름을 지켜야 허물이 없다고 보았습니다.

괘사(卦辭)

괘 전체에 붙은 글입니다. 변효가 없을 때 읽습니다.

隨,元亨,利貞,无咎。

수는 크게 형통하니, 바르고 굳게 지킴이 이로워야 허물이 없다.

아래 진이 움직이면 위 태가 기뻐하며 따릅니다. 괘변으로 보아도 굳센 양이 부드러운 음 아래로 와서 따릅니다. 내가 남을 따르고 남도 나를 따르니 서로 통하기 쉬워 크게 형통합니다. 그러나 주희에 따르면 따르는 대상이 바르지 않을 때는 크게 통하더라도 허물을 면하지 못합니다. 춘추전에서 목강(穆姜)은 자기에게 네 덕이 없으니 따름이 될 수 없다고 했는데, 주희는 원형이정을 네 덕으로 본 것은 본뜻이 아니지만 뒤이은 말은 점을 대하는 법을 깊이 얻었다고 평했습니다. 따르는 일 자체보다 무엇을 따르는지를 먼저 묻는 괘입니다.

대상(大象)

『상전(象傳)』이 위아래 두 괘의 상으로 괘 전체를 풀이한 문장입니다.

澤中有雷,隨。君子以嚮晦入宴息。

못 가운데 우레가 있는 것이 수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날이 어두워지면 들어가 편히 쉰다.

우레가 못 속에 숨어 소리를 거둔 모습입니다. 주희는 이를 때를 따라 쉬는 것으로 풀었습니다. 움직일 때와 쉴 때를 가리는 것도 따름의 한 모습이니, 군자는 날이 저물면 들어가 몸을 쉽니다.

효사(爻辭)

맨 아래 초효부터 맨 위 상효까지 차례로 실었습니다. 효 이름의 구(九)는 양효, 육(六)은 음효를 뜻합니다.

초구(初九)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官有渝,貞吉。出門交有功。

주장하는 바가 바뀌니, 바르고 굳게 지키면 길하다. 문을 나서서 사귀면 공이 있다.

괘는 남이 나를 따르는 뜻이고 효는 내가 남을 따르는 뜻이라고 주희는 나누었습니다. 초구는 맨 아래의 양으로 진괘의 주인입니다. 무엇을 따르기 시작하면 마음이 한쪽으로 쏠려 늘 지키던 것이 바뀌니, 바름을 얻어야 길하다고 했습니다. 문을 나서서 사귄다는 말은 따름을 사사로운 관계에 가두지 말라는 경계입니다.

육이(六二)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係小子,失丈夫。

어린 사내에게 매여 장부를 잃는다.

어린 사내는 가까이 있는 초구, 장부는 멀리서 바르게 응하는 구오입니다. 육이는 부드러운 음이라 스스로를 지키며 바른 짝을 기다리지 못하고 가까운 쪽에 매이고 맙니다. 효사에는 흉하다는 말이 없습니다. 주희는 흉함과 부끄러움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가까운 것과 마땅한 것이 서로 다를 때를 그린 효입니다.

육삼(六三)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係丈夫,失小子。隨有求得,利居貞。

장부에게 매여 어린 사내를 잃는다. 따르면 구하는 것을 얻으나, 바르고 굳게 지키며 머무는 것이 이롭다.

이번에는 장부가 구사, 어린 사내가 초구이니 육이와 정반대입니다. 육삼은 바로 위의 구사에 붙고 아래의 초구를 놓칩니다. 구사는 일을 맡은 자리라 그를 따르면 구하는 것을 얻습니다. 다만 바른 짝이 아니어서 바르지 않게 아첨한다는 혐의를 살 수 있으므로, 바름에 머물라는 경계가 함께 붙었다고 주희는 보았습니다.

구사(九四)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隨有獲,貞凶。有孚在道以明,何咎。

따름에 얻음이 있으나 바르더라도 흉하다. 믿음을 지니고 도에 머물며 밝게 하면 무슨 허물이 있겠는가.

구사는 굳센 양으로 위 괘의 맨 아래에 있고 구오와 덕이 같습니다. 그래서 따름에 얻음이 있지만 그 기세가 구오를 누를 만하니 바르더라도 흉하다고 했습니다. 주희는 미더움을 지니고 도에 머물며 밝게 처신하면 위는 편안하고 아래는 따르니 허물이 없다고 풀었습니다. 일을 맡은 자리에서 이 효를 얻었다면 이 경계를 살피라고 덧붙였습니다.

구오(九五)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孚于嘉,吉。

선한 것에 믿음을 두니 길하다.

구오는 굳센 양으로 가운데 바른 자리에 있고 아래의 육이도 가운데 바른 자리에서 응합니다. 주희는 바름이 바름을 만나 서로 미더운 이 모습을 선(善)에 믿음을 두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점치는 사람도 이와 같다면 마땅하다고 했으니, 길함은 무엇을 믿고 따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육이가 가까운 쪽에 매여 놓친 짝이 바로 이 구오입니다.

상육(上六)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拘係之,乃從維之,王用亨于西山。

붙잡아 매고 이어 따르며 또 동여매니, 왕이 이로써 서산에 제사를 올린다.

따름의 맨 끝이라 따르는 마음이 단단히 맺혀 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주희는 정성이 지극하면 신명에게까지 닿는다고 보아 왕이 서산에 제사하는 상을 읽었습니다. 형(亨)은 제사의 향(享)으로 새겼고 주나라에서 보면 기산(岐山)이 서쪽에 있다고 했습니다. 그의 풀이로는 산천의 제사를 점쳐 이 효를 얻었을 때 정성이 이와 같으면 길합니다.

이 괘를 뽑았다면

오늘의 괘에서 이 괘가 나왔다면 변효 수에 따라 읽을 글이 달라집니다. 변효가 없으면 괘사를, 하나면 그 효의 효사를 읽고 여럿이면 주희의 『역학계몽』 규칙을 따릅니다.

오늘의 괘 뽑기 →읽는 법 전체 보기 →

원문: 『원본주역본의(原本周易本義)』 사고전서 문연각본, 한적 리포지토리 KR1a0031 전사본(교정·표점: 까치테스트) · 번역과 풀이: AI(Claude)가 주희 『주역본의』의 주석을 바탕으로 쓰고 원문·주석과 대조해 고쳤습니다. 자세한 출처와 교정 목록은 오늘의 괘 안내에 있습니다.

이 괘에서 바로잡은 글자 — 대상: 晏息 → 宴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