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깎인 끝에 양 하나가 아래에서 돌아오는 괘입니다. 돌아옴은 일을 통하게 하니, 갓 돌아온 작은 양을 조용히 기르라고 합니다.
아래는 진(☳, 우레), 위는 곤(☷, 땅)입니다. 설괘전에서 진은 움직임(動), 곤은 순함(順)이니, 아래에서 양이 움직여 순하게 위로 올라가는 모습입니다. 주희는 복(復)을 박(剝)괘에서 다 깎인 양이 아래에서 다시 생겨나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떠났던 양이 돌아오니 일이 통하는데, 이는 하늘의 운행이 저절로 그러한 것이라 했습니다.
괘사(卦辭)
괘 전체에 붙은 글입니다. 변효가 없을 때 읽습니다.
復,亨。出入无疾,朋來无咎。反復其道,七日來復,利有攸往。
복은 형통하니, 나가고 들어옴에 탈이 없고 벗이 와도 허물이 없다. 그 길을 오고 가며 되풀이하니 이레 만에 돌아온다. 갈 곳이 있으면 이롭다.
복(復)은 양이 아래에서 다시 생겨나는 것입니다. 양이 다 깎이면 곤(坤)이 되는 시월인데, 그때 이미 땅 밑에서 양의 기운이 자라 한 달을 넘겨 한 양을 이루니 동짓달의 괘가 됩니다. 떠났던 양이 돌아오니 형통합니다. 안의 우레가 움직여 밖의 땅을 따라 순하게 오르니 나고 듦에 탈이 없고 같은 무리가 와도 허물이 없습니다. 주희는 오월의 구(姤)괘에서 음 하나가 생긴 뒤 일곱 효를 지나 양이 돌아오는 것을 하늘의 운행으로 보았으며 이레를 돌아올 때를 점친 기한이라 했습니다. 굳센 덕이 막 자라니 나아가도 이롭습니다.
대상(大象)
『상전(象傳)』이 위아래 두 괘의 상으로 괘 전체를 풀이한 문장입니다.
雷在地中,復。先王以至日閉關,商旅不行,后不省方。
우레가 땅속에 있는 것이 복이니, 선왕은 이를 본받아 동짓날에 관문을 닫아 장사꾼과 나그네가 다니지 않으며 임금도 사방을 살피러 나가지 않는다.
우레가 아직 땅속에 묻혀 소리를 내지 않는 모습입니다. 주희는 이를 갓 돌아온 작은 양을 고요히 기르는 일로 보았습니다. 그리고 월령(月令)에 이 달에는 재계하고 몸을 감추어 음양이 자리 잡기를 기다린다고 한 대목을 함께 들었습니다.
효사(爻辭)
맨 아래 초효부터 맨 위 상효까지 차례로 실었습니다. 효 이름의 구(九)는 양효, 육(六)은 음효를 뜻합니다.
초구(初九)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不遠復,无祇悔,元吉。
멀리 가지 않고 돌아오니, 뉘우침에 이르지 않아 크게 길하다.
초구는 맨 아래에서 다시 생겨난 양으로 복괘의 주인입니다. 일의 처음에 있어 길을 잃었어도 멀리 가지 않았으니 곧 선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주희는 지(祇)를 '이르다(抵)'로 새겨 뉘우칠 지경에 이르기 전에 돌아오니 크게 선하고 길하다고 풀었습니다. 잘못을 알아챈 그 자리에서 돌아서는 일의 무게를 생각하게 하는 효입니다.
육이(六二)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休復,吉。
아름답게 돌아오니 길하다.
육이는 부드럽고 순하며 가운데 바른 자리에 있고 바로 아래에서 돌아온 초구와 가깝습니다. 그런 초구에게 자신을 낮출 줄 아니, 주희는 이를 아름다운 돌아옴으로 보아 길하다고 했습니다. 스스로 먼저 돌아온 것은 아니어도, 먼저 돌아온 이를 가까이하고 따르는 것도 돌아옴의 한 방식입니다.
육삼(六三)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頻復,厲,无咎。
자주 돌아오니 위태로우나 허물은 없다.
육삼은 음이 양의 자리에 있어 가운데도 바름도 얻지 못한 채 움직이는 진괘의 맨 위에 있습니다. 돌아오기는 하지만 굳지 못해 여러 번 잃고 여러 번 돌아오는 모습입니다. 주희는 자주 잃으니 위태롭지만 그래도 돌아오니 허물이 없다고 두 판단을 나누어 풀었습니다. 되풀이되는 실수 속에서도 돌아오기를 그치지 않는 데 허물없음이 걸려 있습니다.
육사(六四)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中行獨復。
무리 가운데 함께 가다가 홀로 돌아온다.
육사는 여러 음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 홀로 맨 아래의 초구와 응하니, 무리와 함께 걷다가 혼자서 선을 따릅니다. 양의 기운이 아직 미약해 무엇을 이룰 힘이 없으므로 길하다는 말은 없습니다. 주희는 마땅한 이치를 따르는 일이라 길흉을 논할 바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의를 바르게 할 뿐 이로움을 꾀하지 않는다는 동자(董子)의 말을 이 효와 박(剝)괘 육삼에 견주었습니다.
육오(六五)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敦復,无悔。
도탑게 돌아오니 뉘우침이 없다.
육오는 가운데를 얻은 순한 음으로 높은 자리에 있으며 마침 돌아옴의 때를 만났습니다. 도탑게 돌아오는 모습이니 뉘우침이 없는 길입니다. 초구처럼 먼저 돌아온 것도, 육이처럼 곁에서 따른 것도 아니지만 높은 자리에서 두텁게 돌아오는 것만으로 뉘우칠 일이 없습니다.
상육(上六)공유받은 결과에서 변한 효
迷復,凶,有災眚。用行師,終有大敗,以其國君凶,至于十年不克征。
돌아옴에 헤매니 흉하여 재앙이 있다. 군사를 움직이면 끝내 크게 패하여 그 나라의 임금에게까지 흉함이 미친다. 십 년에 이르도록 치러 가지 못한다.
상육은 부드러운 음으로 돌아옴의 맨 끝에 있으니 끝내 길을 잃고 돌아오지 못합니다. 주희는 이를 흉한 길로 보았습니다. 이(以)는 '미친다(及)'로 새겨 흉함이 나라의 임금에게까지 미친다고 읽었습니다. 크게 패하고 십 년이 되도록 다시 나아가지 못한다는 말은 길을 잃은 끝이 어디까지 미치는지를 겹겹이 보여 줍니다. 복괘의 여섯 효 가운데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이 효뿐입니다.
이 괘를 뽑았다면
오늘의 괘에서 이 괘가 나왔다면 변효 수에 따라 읽을 글이 달라집니다. 변효가 없으면 괘사를, 하나면 그 효의 효사를 읽고 여럿이면 주희의 『역학계몽』 규칙을 따릅니다.